09-단어
때로는 질문을 접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만을 도화지에 적는 것은 나의 호흡을 가다듬는 것과 같다.
세상은 도화지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지만 그 어느 것도 글자가 새겨져 있지는 않다.
그러니 질문을 접고 단어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한다.
생각과 단어가 내 숨과 육체만큼이나 일치할 때, 마음속 가라앉은 의미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그러나 문장으로 표현한 생각은 단어의 배열일 뿐,
사실 세상에 의미는 없을지도 모른다. 나라는 존재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것은 개별로 보면 없지만 하나로 보면 있다.